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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정보

울산 곰 3마리 탈출 사살 사육농장 주인 부부 숨진 채 발견

by 트렌드 꼬마 2022.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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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곰 탈출곰 사살 주인 부부 숨진 채 발견
< 울산 곰 탈출곰 사살 주인 부부 숨진 채 발견 >

 

지난밤, 울산에서 사육하던 곰 3마리가 탈출하여 인근 주민들이 떨면서 불안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울산시 사건은 2022년 12월 8일 일어났으며, 농장 주인 딸이 오후 9시 37분경 "부모님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라며 신고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고를 받고 소방당국과 경찰이 출동하여 사육농장 입구에서 외상을 입고 쓰러져 있는 농장 주인 부부를 발견했지만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고 하네요.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경찰이 이 60대 부부를 발견했을 때 이미 숨을 거두었고 몸에는 곰으로부터 습격을 받은 흔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사육하던 곰 3마리는 탈출한 상태였지만, 다행히 농장 밖 주변에서 반달가슴곰 2마리와 농장 안에서 1마리를 발견했고 12월 8일 오후 11시 33분께 경찰은 엽사 등과 함께 곰 3마리를 모두 사살했다고 밝혔습니다.

 

울산 곰 탈출 곰 사살 농장 부부 사망
< 해당 이미지는 사건과 관련이 없습니다. >

 

사고가 일어난 곳은 울주군 범서읍의 한 농장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다음의 안전 안내 문자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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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안내 문자
[울주군청] 23:33분경 범서읍 중리 376-11번지 곰 사육농장에서
탈출한 곰 세 마리 모두 사살 완료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아마 울산에 사시는 분들은 받으셨을 문자입니다.

하지만 울주군청은 이날 오전 1시 30분께 인근 주민들에게 한번 더 안전 안내 문자를 보냅니다.

 

안전 안내 문자
[울주군청] 범서읍 중리 일원 곰 1마리 더 추가로 있을 것으로 추정되어,
경찰에서 순찰 중. 인근 주민은 외출 시 주의하고자 발견 즉시 신고 바람.

 

아무래도 곰 3마리를 사살하였지만 주인 부부가 사망하여 현장 파악이 정확하지 않아 주변 수사를 통해 1마리가 더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소방당국은 낙동강 유역환경청으로부터 이 농장에서 곰 4마리가 사육됐다는 사실을 듣고 주변을 수색했으나 두 달 전 한 마리가 병사한 것을 확인하고 수색을 중단했다고 합니다.

 

결국 나머지 1마리는 병사한 것이었던 거죠. 아마 늦은 시간이고 농장 신고 사실이 바로 파악되지 않아 잘못 판단하여 안전 안내 문자를 보낸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발달 가슴곰을 키우려면 사육시설 등록이 필요하지만 해당 농장은 미등록 시설이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실제 이 농장은 2020년 미등록 시설로 고발되어 벌금 300만 원 처분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리고 2022년 5월에는 곰 1마리가 탈출해 포획 과정에서 소동을 빚기도 했다고 전해 지네요.

 

이승걸 울주군 군수와 담당 공무원 등은 12월 9일 오후 3시 해당 농장을 방문하여 현장 점검을 벌일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키울 수도 받아주는 곳도 없는 사육곰

이런 상황에서 사육곰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잊을만하면 한 번씩 사건이 생기는 사육곰들은 사실 갈 곳이 없습니다. 

 

1981년 정부가 농가 소득 증대를 목적으로 사육곰을 수입하였습니다. 아마 요즘 분들은 왜 사육곰이 소득 증대가 되는지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을 겁니다. 바로 곰 쓸개즙이 약으로 판매되기 때문입니다. '웅담'이라고 말하는 곰슬 개는 즙을 건조한 것을 말하며 중국 당나라 때부터 사용되어 온 한약재였습니다. 당시 고가였기 때문에 국내 정부는 농가에서 사육곰 지원까지 해주는 상황이었지만 몇 년 뒤 우리나라가 CITES에 가입하면서 멸종 위기종인 반달가슴곰 거래가 금지되었습니다.

 

정말 아이러니 하지요.

정부가 농가를 위해서 지원하던 사업을 금지했으니, 그전에 곰을 키우던 농가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몇십 년이 흘러 농가는 키우고 싶지도 않게 되었고 그렇다고 시설과 지불한 비용이 있기 때문에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겁니다. 결국 곰도 사람도 상처가 된 이 사업은 결국 서로를 힘들게 했고 지금은 정부와 주변을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작년 7월 여주에서 탈출한 새끼곰은 다시 농장으로 돌아간 뒤 폐사했습니다. 곰에 대한 뉴스는 너무도 많습니다. 볼 때마다 안타깝고 볼 때마다 사람이 원망스럽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탈출하고 싶은 곰은 키워준 주인 부부를 사망에 이르게 하였습니다. 결국 곰도 사람도 없고 곰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주인 부부를 사랑한 사람들에게 상처만 안겼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라겠습니다.

 

문제는 이런 처분 이후에도 곰 사육을 제지할 실효적인 방안이 없습니다.

사육곰들은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몰수를 해도 별도로 관리가 필요하지만 국내에는 이런 곰을 받아 줄 시설이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환경청 관계자는 "개인 재산인 사육 곰을 사살할 수도 없고, 몰수해서 보낼 곳도 없는 등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정말 다행인 건 환경부가 곰 사육 종식을 위한 전남 구례에 사육 곰 보호시설을 2024년까지 설치하는 사업을 현재 추진 중이라고 합니다. 2024년 보호시설이 완공되어도 전국의 사육곰이 과연 얼마나 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작은 부분이지만 조금씩 움직이는 변화로 우리 안에 있는 곰들과 답답한 사육농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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