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 선언 축하금 논란 (LG 유플러스 1호 수혜자 탄생)

< 비혼 선언 축하금 논란 LG 유플러스 1호 수혜자 탄생 >

작년 하나의 이슈가 있었습니다. 해마다 일자리와 결혼, 출산은 논란이 되고 있는 내용 중에 하나죠. 오늘은 2023년 비혼 선언으로 축하금을 받는 첫 번째 사례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5대 그룹(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중 하나인 LG 중 유플러스에서 비혼을 선언한 직원에게 기본급 100%와 유급휴가 5일을 주는 제도를 시행했습니다. 그 제도의 첫 대상자가 2023년 1월 2일 나왔습니다.

 

비혼을 선언한 직원이 받는 혜택은 결혼 축하 혜택과 같으며, 지급 대상은 근속 5년 이상, 만 38세 이상으로 별도 증명이나 확인 절차는 필요 없으며, 회사 경조 게시판에 비혼 선언을 등록한 뒤 신청하면 된다고 합니다.

 

처음 이 내용은 2022년 11월 말쯤 기사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고 결혼과 동일한 혜택으로 비혼(非婚) 선언을 한 직원의 "가치관 존중"을 위해서 제도를 신설한다고 LG 유플러스는 밝혔습니다.

 

"최근 1인 가구가 늘고 있고 비혼을 선언하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다"며 "다양한 사회 변화에 대응하고 개인의 가치관을 중시하는 MZ세대의 라이프 스타일에 발맞추기 위해 회사 노경협의회(노사협의회)를 거쳐 제도를 신설했다"라고 밝혔습니다.

< 다음 사진은 비혼 선언 축하금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

 

또한, 회사 입장에서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등 새로운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기도 했습니다. 개발자 직군을 많이 채용하기 위해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들이 이미 도입한 제도를 벤치마킹했다는 것입니다.

 

LG 유플러스 관계자는 "비혼을 장려하는 의미가 아니라 회사 구성원 개개인의 가치관과 선택을 존중한다는 의미"라며 "개인 가치관에 따라 혜택에 차별을 두지 말자는 점에서 도입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작년에 이런 내용이 세상에 알려지고 누리꾼들은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지만 "현실 인구 감소에 점점 결혼을 안 하려는 추세인데 기업에서 오히려 비혼을 장려하고 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사실 제가 볼 때, 제도로 비혼을 장려한다는 내용은 억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결혼과 비혼, 본인의 몫이며 옛날처럼 20세 초반에 결혼하여 아이를 3-4명 이상으로 낳는 시대는 이미 지났습니다. 사회에 진출한 여성의 비중도 높아졌으며, 이런 제도를 선택할 수 없는 기업과의 차별화 전략이므로 공기업이 아닌 사기업에 이런 비판은 이해는 되지만 소수의 선택을 존중하는 결정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우려스러운 것은 몇 년 이상 회사에 재직하면서도 일정 나이까지 결혼지원금 혜택을 받지 않은 사람들에겐 결혼한 사람들한테 주는 혜택과 유사한 혜택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해당 통신사에 따르면, 비혼 지원금을 받은 직원이 추후 선언을 철회하고 결혼할 경우에는 결혼 축하금과 휴가가 제공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 비혼 선언 후에는 2년의 근속 기간을 채워야 하며, 그전에 퇴사 등을 하게 될 경우 지원금을 회사에 반납해야 합니다.

 

이런 제도라는 것은 항상 허점이 있기 때문에 지원금에만 욕심이 있는 분들은 근속을 채워 비혼 지원금을 받고 최소한의 기간만 근무하고 퇴사하고 이직 이후 결혼을 하는 분들도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만큼 요즘 시대에 결혼이 어려운 문제인 건 확실해 보입니다.

 

LG 유플러스의 1호 수혜자는 2일 사내 경조사 게시판에 1호 비혼선언글을 올렸습니다. 게시판에 등장한 1호 비혼선언 주인공은 모바일디바이스품질팀의 40대 남자 직원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직원은 2일 비혼선언 게시글을 통해 "(비혼선언) 1호가 되고 싶었는데 다행히 제가 1호인 것 같다. 감사하다"라고 비혼선언과 함께 감사인사를 남겼습니다.

 

그러면서 "절차상 비혼인 것이지, 혼자 살아간다는 의미가 아닌 것"이라며 "모두 상황에 따라 각자의 삶의 방식이 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1호 비혼 선언자가 나오자 게시글이 올라온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조회 수가 1300회를 넘었습니다. 평소 출산, 결혼 축하게시글의 조회 수가 200회 전후인 점과 비교해도 뜨거운 반응입니다.

 

LG 유플러스 관계자는 "비혼으로 지급되는 휴가 사용과 축하금 지급을 위해 간단한 본인 확인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며 "절차가 마무리되면 축하금과 휴가는 다음 달에 지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저도 사내 게시판에 글을 쓸 수는 없지만 결정을 존중한다는 내용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사실... 전 개인적으로 비혼 선언하신 분께 축하한다고 말할 수 있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받아들이는 분들의 생각이 있기에 결정을 존중합니다~

 

2023년 처음 탄생한 비혼 선언 축하금 내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기업들이 직원 유입과 근속 유지를 위해 벤치마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그 현실이 안타까운 1인입니다.

 

이상으로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모두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